한국일보

4유닛은 ‘집’이고, 5유닛부터는 ‘사업’이다

2025-12-25 (목) 12:00:00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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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유닛은 ‘집’이고, 5유닛부터는 ‘사업’이다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부동산 투자에서 흔히 비교되는 4유닛까지의 다가구 주택과 5유닛 이상의 부동산은 단순히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이 구간은 주거용 부동산과 본격적인 투자용 부동산을 가르는 결정적인 분기점이다.

먼저 4유닛까지의 부동산은 금융기관에서 주거용으로 분류된다.


개인의 소득과 크레딧을 기준으로 대출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다운페이먼트와 장기 고정금리 융자를 활용할 수 있다.

한 유닛에 거주하면서 나머지를 임대하는 방식도 가능해 초기 투자자나 은퇴를 준비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수익 구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유닛 수가 적은 만큼 한 명의 임차인 변동이 전체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실이 발생하거나 임대료 인상에 제약이 생기면 수익성은 즉각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한 이 단계의 자산 가치는 임대 수익보다는 주변 단독주택이나 콘도의 시세 흐름에 더 크게 좌우된다.

반면, 5유닛 이상부터는 부동산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시점부터는 명확한 투자용 자산, 즉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되며 가치 평가의 기준 역시 바뀐다.


이웃 집의 매매가가 아니라 **순영업소득(NOI)**이 자산 가치를 결정한다.

이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가 운영과 관리로 자산 가치를 직접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임대료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관리 효율을 높이면 같은 건물이라도 전혀 다른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유닛 수가 많아질수록 공실 위험은 분산되고, 전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규모의 경제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만큼 요구되는 준비도 크다. 높은 초기 자본, 변동금리 리스크, 그리고 숫자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투자자는 더 이상 단순한 집주인이 아니라 부동산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명확하다.

안정성과 금융 접근성, 거주 병행을 원한다면 4유닛까지가 적합하다.

반대로 자산 증식과 포트폴리오 확장,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5유닛 이상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유닛 수 자체가 아니다.

지금 내가 어느 단계에 서 있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 투자의 성패는 크기가 아니라 전략에서 결정된다.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실제 매도 계획이 있으신 분은 부동산 전문 에이젠트 및 세무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213)618-8671

이메일 kyehan@newstarrealty.com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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