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일본 54년 만에 ‘판다 제로’
2025-12-16 (화) 12:00:00
▶ 마지막 2마리 내년 1월 반환
▶ ‘다카이치 변수’로 대여 못해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의 여파로 내년부터 ‘판다 무보유국’이 된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남아 있던 판다 2마리가 내년 1월에 중국으로 반환되기 때문인데, 일본에서 판다가 사라지는 건 1972년 이후 54년 만이다.
15일 일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를 내년 1월 하순쯤 반환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애초 2마리의 반환 기한은 내년 2월 20일이었지만, 중국 측과 교섭 과정에서 한 달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밑에서 태어난 쌍둥이다. 리리와 싱싱은 이미 지난해 9월 중국에 반환됐다. 이들 쌍둥이 판다는 와카야마현 소재 테마파크 어드벤처월드가 중국과 맺은 ‘자이언트판다 보호 공동 프로젝트’ 계약으로 사육 중이던 4마리를 지난 6월 반환하면서 일본에 남은 마지막 판다가 됐다.
도쿄도는 그간 샤오샤오와 레이레이 반환 전에 새로운 판다들을 맞으려 중국 측과 협상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돌발 변수를 맞았다.
일본은 내년 1월 하순 전까지 신규 판다 대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54년 만에 처음으로 ‘판다 무보유국’이 된다. 판다가 일본에 처음 들어온 건 중국과 국교 정상화를 맺은 1972년으로, 30마리 이상이 일본에서 태어나거나 중국이 대여하는 방식으로 일본을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