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끊임없는 확장 중단’ 문구에도 “고무적”…로이터 “러의 이런 극찬 처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로이터]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연이어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 NSS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영 방송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의 질문에 "여러모로 우리의 비전과 부합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동맹으로 보는 인식을 없애겠다는 NSS 문구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딥스테이트'(기득권 관료 집단)가 트럼프 대통령과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자신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정부 고위직을 딥스테이트로 부르며 적대감을 보여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타스통신에도 이번 NSS가 "긍정적인 조치"라며 "이전 미국 행정부의 접근과는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냉전 시기에 적이던 미국의 새로운 NSS를 이처럼 극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 정치 토대에 대해 미·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같은 뜻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규정해왔으나 이번 NSS에서는 러시아를 위협으로 규정한 표현이 없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는 미국의 우선순위 챕터에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먼저 제시됐으며 같은해 내놓은 국방전략(NDS), 핵태세검토보고서(NPR)는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으로 상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