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안보 몸값 오른 중국… 유럽 정상들 앞다퉈 방문
2025-12-05 (금) 12:00:00
▶ 마크롱·시진핑 정상회담
▶ 영·독도 내년초에 방문
▶ 미 관세 이후 개선 모색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왼쪽) 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공식 환영행사를 갖고 있다. [로이터]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도 거대 시장인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독일 정상이 이달과 내년 초 연이어 중국 방문에 나선다. 가장 먼저 중국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연자원과 투자·사회복지 등과 관련한 12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프랑스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 확대 등 경제 관련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최대 항공우주 회사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BNP파리바, 슈나이더, 열차 제조사 알스톰 등 자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방중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8년 1월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끊겼던 정상외교를 8년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내년 1~2월께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힘겨운 관세 협상을 일단락 지은 유럽이 다음 차례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을 거치며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인해 유럽에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