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치질

2025-12-04 (목) 12:00:00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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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기가 커서 통증이 심하면 수술 필요

의사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병이라도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심각하게 느끼며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의학상식을 가지고 있으면 단순한 병은 개개인이 치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병을 키울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보험 회사에 다니는 40대 중반의 김 모 씨는 한 달 전부터 대변을 볼 때마다 화장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또 가끔 변에 붉은 피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며칠 전부터는 항문이 아프고 쓰린렸고 어떤 때는 항문 주위가 몹시 가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김 씨는 수년 전에도 변비가 있을 때 배변시 피가 섞여 나온 것을 발견했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기간이 길고 불편함이 심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최근 김 씨는 직장 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고 육체적으로도 피곤을 많이 느꼈다.


과거 병력으로는 만성 변비가 있었고 젊어서부터 과민성 대장 증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현재 복용하는 약은 없고,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동료와 어울려 과음하는 편이었다.

검진상 김 씨의 항문 외부에 1센티미터가량의 혹이 있었다. 직장 수지 검사상으로 항문 내부에서는 아무런 혹이 만져지지 않았다. 일단 외치핵(치질)으로 진단을 하고 내과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김 씨는 그날부터 하루 2회 이상 섭씨 40도 정도의 더운물을 받아놓고 10분 이상 좌욕을 했다.

또 변비를 피하기 위해서 아침마다 규칙적으로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고 물이나 우유를 많이 마셨다. 또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인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항문에 삽입하는 좌약을 목욕 후에 삽입했다. 이렇게 치료한 후 변비가 호전되고 치질 증상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치질이란 의학적으로는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치핵, 치열, 항문 주위 농양 및 치루 등 모두 포함된다. 치핵은 항문 안에 있는 혈관 조직 내 울혈이 생기고 염증이 생겨서 주위 조직이 탄력을 잃고 늘어져 발생한다.

치질은 크게 항문 안쪽(직장 아래쪽)에 생기면 내치질, 항문 바깥쪽에 있으면 외치질이라고 분류하는데 외치질은 쉽게 진단되지만 내치질은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장 검사를 통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 치질은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통증이 심한 경우나 출혈이 심한 경우, 내과적인 치료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는 수술해야 하는데 이때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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