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극단 분열에 폭력·살해 위협 점증 탓
미국 사회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폭력·살해 위협 증가로 불안이 고조되면서 연방 하원이 의원 경호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맥팔랜드 하원 경비대장은 전날 보낸 이메일에서 의원들의 자택이나 지역구 사무실 경호와, 여행시 경호를 강화하기 위해 월 2만 달러(약 2천93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보수 활동가 및 논객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이후 시범적으로 의원들에게 지급되던 금액의 2배로, 12월 1일부터 영구 제도화된다.
이에 더해 의원들은 울타리, 출입문, 방탄 또는 강제 침입 방지 창문 등 자택 보안 시스템 설치비용으로 2만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해당 보안 시스템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를 위해 월 최대 350달러를 추가로 지원받는다.
맥팔랜드 경비대장은 이메일에서 의원들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법집행기관에 은밀히 신고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의원과 직계 가족 1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원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극단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정치인 및 그 가족에 대한 폭력 및 살해 위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 때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2차례의 암살 시도가 있었고, 올해 들어서도 커크 암살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4월에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자택에 방화 사건이 발생했고, 6월 미네소타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州)의원 2명과 그들의 배우자가 각각 총격을 받아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직접 호소한 연방 하원의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자였다가 등을 돌린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은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를 '배신자'로 낙인찍은 것이 "사람들을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재러드 골든(메인) 하원의원 역시 최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위협이 빈번해졌다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연방 의회 의원들을 향한 위협들은 몇 년간 증가해왔으며, 이는 의회 활동이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쓸 만큼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