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요르단·이집트 지부가 美 국민 해치는 폭력 관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의 최소 3개 지부를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에게 무슬림형제단의 특정 지부를 외국테러조직(FTO)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할지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토 대상에 무슬림형제단의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지부를 포함하라고 명시했다.
백악관은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에 있는 지부는 자기 지역과 미국 국민, 미국 이익을 해하는 폭력과 (정세) 불안정화 캠페인에 관여하거나 용이하게 하고 지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 예시로 무슬림형제단 레바논 지부의 군사조직이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하마스,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함께 이스라엘 내 민간·군사 표적을 대상으로 로켓 공격을 여러 차례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무슬림형제단 이집트 지부의 고위 간부가 2023년 10월 7일에 미국 파트너의 이익을 겨냥한 폭력적인 공격을 촉구했으며, 요르단의 무슬림형제단 간부들은 하마스의 군사조직에 오랫동안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행정명령 30일 내로 검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대통령에 제출해야 하며, 그로부터 45일 내로 관련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 정부의 관할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FTO에 "물질적 지원이나 자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이는 무기뿐 아니라 통신장비와 시설, 교통, 훈련, 금융 등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다.
백악관은 지정된 지부의 역량과 활동을 제거하고, 자원을 박탈하며 그런 지부가 미국 국민과 국가 안보에 가하는 모든 위협을 끝내는 게 행정명령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1928년 이집트에서 태동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 무슬림형제단은 아랍권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정치·사회단체로, 여러 아랍 정당의 기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집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러시아 등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