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곳곳 ‘폭우 후유증’… 타운도 팟홀 몸살

2025-11-19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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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간 293건 접수
▶ 시 전체는 2만6천건

▶ 차량파손·사고 위험↑
▶ 주민불편 가중 불만

겨울 폭풍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LA 전역의 도로 시스템에 훼손이 발생한 가운데, 한인타운 인근 도로 역시 심각한 팟홀 문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LA시의 311 민원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로 결함을 신고하고 있지만, 느린 보수 속도로 인해 도로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LA시에는 총 2만5,937건의 팟홀 신고가 접수됐다. 이 신고들은 공식적으로 ‘도로 포장 문제(street pavement issues)’라는 명칭 아래 분류된다.

한인타운 상황도 심각하다. 같은 기간 한인타운에서만 293건의 도로 결함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LA시 114개 동네 중 팟홀 보수 요청 순위 32위에 해당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신고가 이어진 셈이다.


시 당국은 2만 6,000건에 달하는 신고건수 중 약 2만 446건은 ‘처리완료’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처리 완료라고 해서 실제 모든 팟홀이 메워진 것은 아니다. LA시 도로국에 따르면 도로보수팀은 출동 시 군집 형태로 나타나는 팟홀 여러 개를 동시에 보수한다.

이후 도로보수팀은 각 팟홀을 개별로 계산해 보고한다. 즉 한 시민이 특정 구간의 울퉁불퉁한 도로를 신고하면 한 건으로 처리되지만, 실제 보수팀은 신고 건수 한 건이 아니라 여러 건수를 해결했다고 보고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신고 건수와 실제 작업량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

과거 사례에서도 도로 관리 지연이 심각한 문제임이 드러난 바 있다. 2023년,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브렌트우드 자택 앞 도로의 대형 구멍을 3주 넘게 기다리다 못해 직접 메웠다. 당시 해당 구멍은 실제 팟홀이 아닌 소캘가스의 유지보수용 서비스 트렌치였으나, 시의 느린 대응에 대한 시민 비판이 크게 제기됐다.

현재도 가로등 수리는 6개월 이상 걸리고, 나무 전정 작업은 시민이 직접 업체를 고용해야 할 정도로 인프라 보수 시스템 전반에 지연이 만연해 있다.

도로 결함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 주민들은 출퇴근길 차량 파손, 자전거·보행자 사고 위험 증가, 대중교통 지연 등 다양한 피해를 호소한다. 울퉁불퉁한 도로는 교통사고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긴급 상황 시 응급차량 통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한 현실이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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