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세 소년 사망사고 났던 4가·뉴햄프셔에 ‘원형로’
▶ 정식 횡단보도 새로 그려 ‘안일·늑장 행정’ 지적도
LA 한인타운 내 또 하나의 위험한 교차로에 대한 인프라 개선이 이뤄진다. LA시 교통국이 4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교차로에 정식 횡단보도와 원형 교차로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 교차로가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자체 횡단보도를 만드는 등 논란이 되면서 ‘늑장 행정’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스트릿 블로그 LA는 LA시 교통국(LADOT)이 한인타운 4가와 뉴햄프셔 교차로에 정식 횡단보도를 그리고 임시 원형 교차로 구조를 설치했으며, 내년에는 영구적으로 원형 교차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LA시 교통국은 앞서 시민단체가 그렸던 비공식 횡단보도를 지운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인타운 4가와 뉴햄프셔 교차로의 위험성은 지난 7월 이 장소에서 9세 소년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다시 부각됐다. 이후 시민단체는 ‘크로스워크 컬렉티브 LA’가 위험 방지를 위해 이 교차로에 자체적으로 비공식 횡단보도를 그렸다. 이 단체는 해당 사고에 대해 시정부가 너무 안일하고 느린 탓에 생긴 결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4가와 뉴햄프셔 교차로에는 교통 안전 개선을 위해 오래 전부터 원형 교차로 사업이 추진됐었고 예산까지 배정됐었지만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스트릿 블로그 LA에 따르면 콜린 스위니 LA시 교통국 대변인은 “정식 횡단보도와 임시 원형교차로 설치를 13일부터 시작하며, 날씨가 괜찮다면 주말 전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시 원형교차로는 빠른 설치를 위해 볼라드(말뚝 구조물), 안내 표지 등을 이용해 ‘퀵빌드’ 방식으로 만들어 지며, 2026년에 영구 교통 원형교차로가 설치될 때까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원형교차로는 가운데 둥근 섬(원형)을 설치하고, 차량이 그 주위를 돌아나가는 구조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그나마 이제라도 개선되는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LA시 교통국은 지난 2020년 4가와 뉴햄프셔 애비뉴 교차로 개선 계획을 개념도와 함께 공개하며 주민 의견 수렴을 시작하기도 했었다. 당시 교통국은 “원형 교차로는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고 보행자, 바이커, 롤러 라이더, 차량 운전자 등 모든 통행자를 위해 도로 소통 및 교차로 이용성을 향상할 목적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LA 한인타운은 교통 혼잡도가 높고 유동 인구 및 보행자가 많아 여전히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한인타운에서 이러한 교통 인프라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지 주목된다.
앞서 한인타운에서는 사고 다발지역인 올림픽 블러바드와 놀만디 애비뉴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등 시스템이 지난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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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