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동서로 분리하자” 주장 다시 부상

2025-11-12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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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 갤러거 주 하원의원

▶ ‘51번째 주’ 추진 발의안

캘리포니아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의 상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부 카운티들을 중심으로 ‘51번째 주’를 만들자는 주 분할 움직임이 재점화된 것이다.

최근 열린 샤스타 카운티의 공청회에서 주 하원의원 제임스 갤러거(공화·유바시티)는 “캘리포니아의 지역적·정치적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북부 카운티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를 구성하는 결의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통과된 선거구 재조정 주민발의안 50이 대도시 중심의 정치 구조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주의회에서 반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으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54명)을 보유한 핵심 민주당 텃밭이다. 따라서 주 분할은 경제적·정치적으로 큰 파급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새로 만들어질 주가 보수 성향의 카운티들로 구성될 경우, 연방 의회 내 공화당의 세력 확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거 의원의 제안은 과거 수차례 시도됐던 ‘뉴 캘리포니아(New California)’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미국 헌법상 기존 주의 분리는 주 의회의 동의와 연방 의회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해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기존 주의 일부가 분리돼 새로운 주가 된 사례는 1863년 버지니아에서 분리된 웨스트버지니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내 불균형한 정치·경제 구조와 농촌 지역의 소외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 움직임이 상징적 정치 이슈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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