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X 등 항공대란 현장
▶ 공항서 4~5시간 지연 일쑤
▶ LA·인천 등 국제선은 정상
▶ 폴리티코 “상원 합의 도출 9일밤 셧다운 해제 가능성”

전국 주요 공항들에서 셧다운발 항공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AX 국내선 카운터 앞에 탑승객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박상혁 기자]
연방정부 셧다운이 최장기화되면서 항공 관제 인력 부족 사태가 심화, 미국 전역의 항공편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결항과 지연이 속출하며 여행객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LA-인천 노선 등 국제선은 현재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FAA가 지난 7일부터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감축하도록 지시한 이후 사흘째인 9일 현재까지 지연 4,200여 편, 결항 1,520편이 발생했다. FAA는 관제 인력 부족으로 42개 공항 관제탑과 주요 센터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LA를 비롯해 애틀랜타·뉴욕·시카고·샌프란시스코·뉴어크 등 최소 12개 주요 도시에서 지연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히 혼잡도가 극심한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평균 4~5시간씩 지연됐다
현재까지 FAA의 감축 조치에는 LAX, 시카고 오헤어, 뉴욕 JFK,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달라스 포트워스 등 40개 주요 공항이 포함돼 있다.
LA-인천 노선의 경우 현재까지는 큰 차질 없이 정상 운항되고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FAA와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은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며 “하지만 한국행 항공편 이용객이 국내선 환승을 계획할 경우 결항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A 도착 국제선 승객 중 일부는 국내선 연결편이 지연·결항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9일 한국에서 출장 온 김모(52)씨는 “인천발 비행기는 정상 도착했지만, 애리조나로 연결되는 국내선이 취소돼 하루를 공항에서 허비했다”며 “국제선과 국내선 연결의 작은 문제 하나가 큰 고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9일 오후 5시 현재 연방 상원에서 셧다운 종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폴리티코 등은 이날 공화당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최대 10명의 민주당 연방상원 의원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공화당의 단기 지출법안(CR·임시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수정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검토를 거쳐 이르면 미 동부시간 9일 밤, 또는 10일 이른 오전에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의 15번째 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FAA는 셧다운으로 관제사들의 피로와 결근이 심화되면서 항공안전 시스템이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관제사 상당수는 급여 없이 근무하고 있으나, 최근 며칠 사이 20~40%가 출근하지 못했다. 특히 LA 국제공항(LAX) 국내선 기능 일부를 담당하는 버뱅크공항은 관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근무자들이 두 공항을 번갈아 담당하는 ‘돌려막기식 근무’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사들의 결항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FAA 지침에 따라 9일 140편, 10일 140편, 11일 155편을 추가 취소할 예정이며, 델타·유나이티드·제트블루 등 주요 항공사도 일정 변경 및 환불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항공업계 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10월1일 셧다운 이후 전국적으로 4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결항·지연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셧다운 해제 투표 결과는 www.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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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