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태원 “운영개선과 본업 지식 쌓아야 AI 주도권 잡을 수 있어”

2025-11-08 (토) 05:06:09
크게 작게

▶ SK 2025 CEO 세미나…구조 재편 통해 ‘비즈니스 코어’ 변화 강조

▶ “메모리 넘어 종합적 사업자로 진화”…안전·보건·환경도 논의

최태원 “운영개선과 본업 지식 쌓아야 AI 주도권 잡을 수 있어”

2025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을 잘해야만 그 위에 인공지능(AI)을 더 쌓을 수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고민했던 문제들을 하나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한국시간)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 세미나'의 폐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60여명은 O/I를 지속해 추진함으로써 본원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O/I가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라며 "O/I를 하려면 회사와 사업에 갖춰진 프로세스(절차)를 '잘 만들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기본적인 바탕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이는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해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본업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의미하는 '도메인 지식'을 충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메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AI만 도입해서는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메인 지식을 갖춘 상태가 돼야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구조 재편을 통해 AI 시대에 맞게 비즈니스 코어(Core·본질)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AI 시대 사업 전략과 성공적인 AI 전환의 방향성, 사별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열띤 토의가 이어졌다.

CEO들은 향후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 공유 및 점검을 통해 그룹 전체의 AI 실행력을 강화하고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하되 종합적이면서도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사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파트너들과의 개방적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회사의 기본과 원칙을 다지는 측면에서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 경영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경영진들은 그룹 차원의 안전·보건·환경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를 점검했으며,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O/I를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고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AI 대전환기에도 성공적이면서도 빠르게 대응하고, 국가 경제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