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구시보 “해외언론, 미중 해군 경쟁 맥락서 다루며 불안심리 드러내”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연일 '성과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이하 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중국은 서방 해군이 100년 넘게 노력해온 항공모함의 여정을 자력으로 10년여만에 완수했다"며, 푸젠함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새로운 전투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 세 번째 항공모함이 인민해군의 전투 작전에 투입된 것은 수십 년간 이어진 항공모함 건조의 꿈과 해상 강국을 향한 100년 열망이 하나로 합쳐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면서 "약소국에서 강국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여정의 중요 발자취"라고 평가했다.
지난 5일 취역 및 부대 군기 수여식을 개최한 푸젠함은 중국 항모로는 처음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장착했다. 1호 랴오닝함과 2호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갑판에서 함재기를 바로 쏘아 올리는 전자기식을 채택했다.
환구시보는 랴오닝함, 산둥함, 푸젠함 등 3개 항모 시대를 연 것은 인민해방군 해군이 순환 배치가 가능한 '전천후 타격 및 방어 전투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푸젠함의 취역으로 중국 해군의 전략이 '해안 방어'에서 '원양 방어'로 전환됐고, 이를 통해 세계 해양 강대국 구조 재편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일부 언론이 미중 해군 경쟁의 맥락에서 푸젠함 소식을 다뤘는데, 이는 냉전시대 사고방식과 불안한 심리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항모 개발은 누구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권·안보·개발이익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중앙TV(CCTV) 역시 루쥔융 해군공학대 교수의 설명을 인용해 중국이 외부 데이터나 해외 참고 자료 없이 20년 이상의 헌신적 연구와 혁신을 통해 푸젠함에 적용된 전자기식 사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지 인민일보는 8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 하이난성 싼야에서 진행된 푸젠함 취역식 현장 상황과 시 주석의 참석 소식을 상세하게 다루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푸젠함 취역으로 중국이 군사력을 확대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공산당은 영토 분쟁이 있는 여러 이웃 국가와 가까운 해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군과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군대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푸젠함 취역은 중국의 군함 건조 및 해군 작전의 가속화된 진전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AP통신은 중국이 푸젠함의 항공기 탑재 역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40∼60대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항모는 최대 7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