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회예산처 해킹당해… ‘외국 행위자’ 소행 의심

2025-11-06 (목) 05: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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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예산처(CBO)가 해킹 피해를 본 사실을 6일 확인했다.

CBO 공보 담당자 케이틀린 에마는 이날 미국 주요 매체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의회예산처는 해당 보안사고를 확인하고 즉각 조치해 영향을 차단했으며, 앞으로 우리 처의 시스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모니터링과 새로운 보안 통제를 시행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은 현재 조사 중이며, 의회를 위한 업무는 계속되고 있다. 다른 정부 기관과 민간 부문 조직과 마찬가지로 CBO 역시 종종 네트워크에 대한 위협을 맞을 때가 있으며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CBO가 외국 행위자로 의심되는 해커에 의해 해킹당한 사실이 파악됐으며, 해커가 이메일과 대화 로그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일부 의원실이 사이버보안 위험 때문에 CBO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일을 중단했다는 한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CBO 관계자들은 네트워크에 대한 침입을 조기에 탐지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WP 취재에 응한 한 취재원은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앞서 9월 국가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최소한 한 정부 기관이 해킹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스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위협 행위자가 "경악할 정도로 쉽게 악용할 수 있다"며 긴급 지침을 발령했다.

이어 10월에는 F5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연방정부 네트워크에 접근하는 "국가 연계 사이버 위협 행위자"가 있다는 경고를 담은 긴급 지침이 발령됐다.

CBO는 법안이 입법돼 시행될 경우 국가 부채에 미칠 영향을 추산한다.

비당파적인 기관인 CBO는 평소에 주목을 받을 일이 별로 없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의원들은 입법 추진 과정에서 CBO의 추산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CBO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CB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에 서명해 공포한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의 입법 추진 과정에서 이 법안이 향후 10년간 적자를 2조4천억원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 존슨(공화당·루이지애나) 연방하원의장은 6월에 "CBO의 추정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랜드 폴(공화당·켄터키) 연방상원의원은 CBO 직원들이 경제 성장을 고려하지 않고 "콩알 수를 세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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