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넘어 상호 존중, 한반도 평화의 기반”
2025-11-06 (목) 12:00:00
노세희 기자
▶ 장병우 LA 평통 신임회장
▶ “평통 본연의 역할 복원 노력 공공외교·학술토론 등 강화 보수·진보간 간극 줄여갈 것”

장병우 LA 평통 신임회장이 평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이념보다 중요한 건 상호 존중입니다. 서로를 인정하는 데서 한반도 평화는 시작됩니다.”
장병우 제22기 민주평통 LA 지역협의회(이하 LA 평통) 신임 회장은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통의 본연 역할을 재점검하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평화통일의 길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중앙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이재명 대통령도 받았던 ‘선호 장학금’을 수혜하며 학업에 매진했다. 졸업 후 대우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84년 미국으로 건너와 캔자스 주립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주유소 두 곳과 카워시 업체를 운영하며 개솔린 도매업으로 성공을 일궈 ‘성실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한길교회 시무장로로 12년간 봉사한 그는 신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섬김에 나섰다. LA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 회장을 맡아 각막기증 사업을 주도하며 ‘생명 나눔’ 운동을 이어왔다.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은 매년 35~40구의 각막을 한국으로 보내 단국대 병원과 부산대 병원에서 이식수술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400여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새 빛을 선사해왔다. 현재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이자 남가주한국학원 부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7기부터 평통 활동을 시작한 그는 18기 부회장, 19~20기 전체 평통 운영위원, 21기 상임부회장을 거쳐 이번 22기 회장으로 임명됐다. 1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장 회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 공공외교를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문위원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한반도 정세와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을 적극 알리고, 이들의 의정보고회나 기금모금 행사에 참여해 평화정책을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 간 인식의 간극이 너무 크다”며 “세미나와 학술회의를 통해 상호 존중의 토론문화를 확산하고, 자문위원 간 이념적 대립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인위적인 흡수통일에는 반대한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남북은 각각 UN 가입국으로서 주권을 가진 별개의 국가이며,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번영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독의 일관된 동방정책이 동서독 통일의 기반이 된 것처럼, 정권의 성향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평화통일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의 현실과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 사업도 약속했다. 그는 “탈북민 정착 지원, 차세대 장학사업, 재난 발생 시 구호활동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1월 중 부회장과 분과위원장 등 주요 임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22기 자문위원들에게 회비 납부 협조도 부탁했다. “연회비는 다양한 평통 활동의 원동력”이라며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평통 웍샵에 참석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LA 평통은 12월9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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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