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학년은 명문대 진학 위한 ‘골든 타임’

2025-11-03 (월) 12:00:00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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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은 명문대 진학 위한 ‘골든 타임’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9학년 때 기초를 다지고, 12학년 때 원서를 쓰면 되지 않나요?”

많은 학부모 및 학생들이 9학년과 12학년을 ‘책 끝(book-end) 학년’이라 부르며 11학년을 고교 4년간 가장 중요한 학년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입학 첫해인 9학년에는 고교 생활 적응과 기초 다지기, 11학년에는 가장 난이도 높은 과목을 택하면서 최고 성적 유지하기, 졸업반인12학년에는 눈길을 끄는 대입 원서 작성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이런 시각이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경고한다. 바로 ‘10학년’이다.

10학년은 단순한 과도기가 아니다. 9학년 때 다진 기초 위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이자, 11~12학년의 성과를 결정짓는 실질적인 준비가 이루어지는 골든 타임이다. 진로 탐색, 학업 역량 심화, 리더십 개발 등 대입 서류의 핵심 요소들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바로 이때다. 입시 전문가들은 “10학년의 선택과 활동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 지원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입은 결코 12학년 가을학기의 결과물이 아니다. 4년간의 선택과 기록이 쌓여 만들어지는 ‘스토리’이며, 그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 바로 10학년이다.


그렇다면 10학년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0학년은 학문적 관심 분야를 구체화하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가는 결정적 시기다. 9학년 때 다양한 과목을 경험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AP(Advanced Placement),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Honors 등 고급 과정을 선택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려운 과목을 많이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적 호기심과 진로 방향에 부합하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에 관심이 있다면 AP Biology와 AP Chemistry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AP Economics와 AP Statistics 조합을 고려할 수 있다. 학교 커리큘럼만으로 부족하다면 온라인 공개강의(MOOC), 유튜브 전문 채널, 팟캐스트 등을 활용한 자율 학습도 훌륭한 전략이 된다. 이러한 노력은 대입 원서의 추가 정보(Additional Information) 섹션이나 에세이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보여주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10학년부터는 클럽 활동에서 ‘참여’를 넘어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분야와 연관된 클럽에서 임원직을 맡거나 특정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경험은 대입 사정관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만약 학교에 원하는 활동이 없다면 새로운 클럽을 창설하는 것도 훌륭한 리더십 사례가 된다. 다만 명목상의 클럽 설립보다는 실질적인 활동 기록과 구체적인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패션 프로젝트(Passion Project)’는 최근 대입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이는 학생의 열정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독창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비영리단체 설립, 교육용 팟캐스트 제작, 독립 연구 프로젝트,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등 형태는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지속성이다. 12학년 가을에 급조한 ‘보여주기식’ 프로젝트는 오히려 사정관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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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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