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국무·국토·육군·해군장관·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군 장성용 관사에 입주하는 사례가 이례적으로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대니얼 드리스컬 육군장관, 존 펠란 해군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등이 이에 해당하며, 모두 민간인이다.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이런 내용을 지난달 30일 소개한 데 이어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1일자 신문 지면으로 이런 움직임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워싱턴DC 애나코스티아 강변에 있는 육군기지 포트 맥네어의 제8번 관사에 입주했다.
전통적으로 이 숙소는 4성 장성이며 육군 현역 군인 중 제2인자인 육군 참모부총장(VCSA)의 거처로 사용돼 왔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시점에는 비어 있었다.
제임스 밍거스 부총장이 진급 전부터 사용해오던 포토맥강 건너편 다른 기지의 숙소를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으로, 헤그세스 장관은 월 4천655.70 달러를 내고 포트 맥네어의 제8번 숙소를 쓸 수 있게 됐다.
이 집에 대해 1990년대 초에 여기 살았던 데니스 퇴역 육군 대장은 "정말 좋은 집"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집이다. 나선식 계단도 있고 강둑 바로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가 입주한 블록은 전통적으로 워싱턴DC에서 근무하는 육군의 3성 혹은 4성 장성들의 거처로 배정되는 주택 15채가 모여 있는 곳으로, 국방부에 가까운 곳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취임 직후에 헤그세스 장관의 집에서 두어 집 거리에 있는 장성용 숙소로 이사했다.
가족은 플로리다주에 머무르고 있어서 루비오 장관은 이 숙소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 부처 산하에 있는 해안경비대가 소유한 고위장성용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공정한 시장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부처 공보담당자는 설명했다.
드리스컬 육군 장관도 군 장성용 숙소에 입주했으며, 존 필런 해군장관은 올해 5월 워싱턴DC의 집에 불이 난 후에 군 장성용 숙소로 이사했다.
장관 5명 외에도 백악관 부비서실장인 스티븐 밀러도 최근 군 고위 간부용 관사에 입주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아내인 케이티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세 자녀와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나, 집 근처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리고 부인이 집 앞에서 위협을 당한 일이 발생한 후 군 관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군용 숙소에 입주한 고위 각료가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등 2명밖에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