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美·中의 불안정한 무역 휴전…하락 마감

2025-10-30 (목) 0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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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불안정한 휴전으로 여겨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빅테크 중 메타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 점도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8포인트(0.23%) 밀린 47,522.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5포인트(0.99%) 떨어진 6,822.34, 나스닥종합지수는 377.33포인트(1.57%) 떨어진 23,581.14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의 1년 유예와 함께 향후 3년간 2천500만t의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은 대중(對中) 펜타닐 관세를 57%에서 47%로 10%포인트 낮추는 성과를 얻었다.

어느 정도 서로 양보하면서 양국의 무역 긴장은 누그러지는 그림이 연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합의는 불안정한 무역 휴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의 유예 기간이 1년에 불과하고 반도체 문제 등 핵심 사안은 여전히 논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도발적 습관을 고려할 때 언제든 대중 고율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중(駐中) 미국 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는 "이번 회담 결과는 포괄적 합의가 아니라 휴전"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끓고 있는 장기 무역전쟁 속의 불안한 휴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아젠트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은 가치투자의 날"이라며 "최근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마도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무역협상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와 관련한 무역 변동성은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우리 자본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 메타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메타는 이날 주가가 11.33% 급락했다.

메타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현금 소득세가 160억달러 규모로 발생한 점이 투심을 압박했다.

또한 메타의 내년 자본적지출이 700억~7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바클레이즈는 "메타가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투자지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성장세가 실현되기 전까지는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이날 3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했다. 설비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게 주된 이유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1천801억7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급등 중이다.

애플 또한 3분기 매출 1천24억7천만달러, EPS 1.85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화권 매출이 실망스러웠으나 주가는 1% 넘게 오르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가 2% 넘게 떨어졌다. 기술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알파벳이 2% 넘게 올랐고 애플도 강보합이었다.

알파벳은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지탱했다. 알파벳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3조달러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호실적에도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3%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선 뒤 차익 매물 출회로 2%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2%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72.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1포인트(0.06%) 내린 16.91을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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