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순익 31.7% 급등… “ ‘V자 반등’ 본격화”

2025-10-30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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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은행 3분기 실적
▶ 자산·예금·대출·순익↑

▶ 순이자 마진 대폭 개선
▶ 내년 실적전망도 ‘맑음’
▶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3분기 자산·예금·대출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순익은 전년 대비 31.7% 늘어나며 2분기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는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들의 3분기 순익은 총 7,850만8,000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 5,961만1,000달러 대비 31.7% 증가한 수치로, 불과 한 분기 전인 2분기 순익이 83.9% 급감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들 순익 31.7% 급등… “ ‘V자 반등’ 본격화”

순익에서는 은행별 차이가 뚜렷했다. 뱅크오브호프는 3,084만달러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한미은행은 2,206만달러로 48.1% 증가했다. PCB 은행은 1,141만달러(46.0%↑), 오픈뱅크는 670만달러(23.3%↑), US메트로 은행은 294만달러(69.1%↑)로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CBB 은행은 45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었다.

올 3분기 순익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1~3분기 누적 순익은 1억4,70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했다.


뱅크오브호프가 지난 2분기 하와이주 은행 인수와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일회성 비용으로 회계상 2,78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3분기에 눈에 띄는 순익 증가를 보인 비결에 대해 “순이자 마진이 13년래 최대 폭으로 개선되면서 순이자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분기에 은행 인수 등의 일회성 비용들을 턴 것도 올 3분기부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자산 기준으로는 뱅크오브호프가 185억773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한미은행은 78억5,673만달러로 1.9% 늘었으며, PCB 은행은 33억6,350만달러로 16.4%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오픈뱅크(26억1,421만달러), CBB 은행(19억6,244만달러), US메트로 은행(15억7,154만달러)도 각각 9.5%, 10.8%, 13.2%씩 증가했다.

예금도 고르게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158억3,12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으며, 한미은행(67억6,663만달러)은 5.7% 증가했다. PCB 은행(29억1,350만달러)는 18.5%, 오픈뱅크(22억7,341만달러)는 10.1% 성장했고, CBB 은행(16억6,627만달러)과 US메트로 은행(13억8,299만달러)은 각각 15.1%, 13.9%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대출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뱅크오브호프는 146억2,001만달러로 전년 대비 7.2% 늘었으며, 한미은행은 65억2,825만달러로 4.3% 증가했다.

PCB 은행은 11.6% 성장한 27억5,251만달러, 오픈뱅크는 21억5,121만달러로 11.4% 늘었다. CBB 은행(12억5,632만달러)과 US메트로 은행(12억6,973만달러)도 각각 4.1%, 12.4% 성장했다.

금융업계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와 기업·가계 대출 수요의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한인은행들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은행들이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체질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며 “3분기 반등을 발판으로 4분기와 내년에도 순익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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