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이슬람 무장단체 기승’ 말리서 미국인 즉시 출국 권고

2025-10-28 (화)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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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대사관 “수도 바마코 안보 상황 예측 불가능”

美 ‘이슬람 무장단체 기승’ 말리서 미국인 즉시 출국 권고

연료를 얻기 위해 주유소 앞에 길게 줄을 선 말리 시민들의 모습[로이터]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말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연료 차단으로 혼란이 심해진 데 따라 현지에서 미국인이 즉시 출국하도록 권고했다.

서아프리카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 바마코의 안보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며 미국인들은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말리가 현재 "휘발유·디젤 공급 차질 지속, 학교·공공기관 폐쇄, 바마코 주변 정부군과 테러리스트 세력 간의 무력 충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도에서 발생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때문에 육로 이동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바마코 내 국제 공항은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4일 비상 인력 아닌 미국인과 미 정부 직원 가족의 말리 출국을 허가했으며, 다음날에는 범죄·테러·납치 우려가 있다며 말리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말리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이 지난달 초 연료 수입을 막겠다고 선언하고 주요 연료 공급 루트인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과 연결된 도로를 차단하며 유조차를 공격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말리는 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JNIM의 공격으로 유조차 수백 대가 국경에서 발이 묶였고 바마코를 비롯한 말리 전역에서 연료를 구하지 못해 사회 내 각종 기능이 마비됐다. 말리 내 학교들은 교통 수단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휴교령을 내렸다.

말리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된 여러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범죄 조직 세력이 커지며 10년 넘게 안보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무장 단체에 맞서겠다며 군사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현재도 군사 정권이 통치 중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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