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이스라엘에 인계한 1구도 신원 일치 안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합의와 달리 이스라엘에 인질 시신을 제대로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N12, 와이넷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인질 시신 1구를 추가로 인계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정황이 포착됐다.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당시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다라즈·투파 마을로 한 시신을 가져와 트랙터로 파둔 구덩이에 넣더니 그 위를 흙으로 덮었다.
하마스 대원들은 잠시 후 도착한 국제적십자사(ICRC) 인력에게 마치 방금 시신을 발견한 것처럼 가장했다는 게 이들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다.
하마스는 인질 시신을 수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하지만 시신 위치를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한다는 이스라엘 측의 의심에 무게를 더하는 정황이다.
이 시신의 실제 신원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당국이 부검을 통해 확인한 이 시신의 유전자정보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인질 사망자 13명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에서는 지난 9일 휴전 합의 이후 하마스가 인계한 인질 사망자 15명의 시신 중 가자지구에 남은 일부를 이번에 돌려보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보고 제재를 논의하자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내각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한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하마스의 위반에 대응해 석방했던 테러리스트들을 오늘 다시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하마스 정치국의 칼릴 알하야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인터뷰에서 "일부 인질 시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전쟁 기간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가자지구 지형이 바뀐 탓에 인질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