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최고수준 비상근무 ‘갑호 비상’ 발령…특공대 상시 대기
▶ 보문단지·공항·경주역 집중 경비…주요 인사 속속 도착, 정점 이른 경계 태세
![[경주APEC] 트럼프 방한에 경주 ‘철통 경계’…드론 격추장비도 배치 [경주APEC] 트럼프 방한에 경주 ‘철통 경계’…드론 격추장비도 배치](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0/27/20251027135755681.JPG)
(경주=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가 대테러훈련을 하고 있다. 2025.10.2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일대는 삼엄한 경계 태세 속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의 도착이 예고되며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해 경북도 전역은 경찰 비상근무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이 내려지며 정점에 이른 경계 태세가 가동됐다.
APEC 정상회의장이 있는 보문관광단지 내 일대 인도와 차로 사이에는 진입을 막는 울타리와 차단선이 줄줄이 설치됐다.
경찰 순찰차 등은 수시로 정상회의장 주변을 돌며 행사장 외곽을 촘촘히 통제했다.
대도시와 달리 차로가 넓지 않은 경주의 지리적 특성상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외교 차량을 밀착 에스코트하며 이동 동선마다 경호에 나서게 된다.
보문관광단지 일부 도로는 보안상 이유로 차량 진입이 제한됐으며, 곳곳에서 우회가 권고됐다.
경찰은 각국 정상의 일정과 이동 동선에 맞춰 단계별 차단선을 설치해 회의장과 숙소, 행사장을 잇는 전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정상회의장인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HICO) 입구에는 보안 검문대가 들어섰다.
평소 공항 출국장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보안 검문대가 작동하자 행사장 주변은 한층 더 엄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찰은 전날까지 행사장 일대에 '을호 비상' 경비 체계를 가동했다가, 이날 오전 0시부터 경북 도내 전체에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 단계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비상 중에는 경찰관의 휴가가 중지되며 가용 경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다.
경찰 지휘체계는 본부와 현장 상주 형태로 운영되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
경주에는 APEC 기간 하루 최대 1만 9천명 규모의 경력이 동원돼 경주 전역을 봉쇄한다.
회의장 주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드론 위협에 대비해 드론 무력화·격추 장비가 배치됐다.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헬기, 육군 장갑차도 정상 숙소와 회의장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황리단길과 대릉원 등 관광객이 모이는 주요 명소는 특별 치안 강화 구역으로 지정돼 범죄 예방 활동이 전개됐다.
특별 치안 강화 구역에 동원된 경찰관은 모두 경주 지리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지역 경찰이다. 범죄 예방진단팀(7명)·특별순찰팀(3개 팀 25명)·형사(4개 팀 21명)·여성 청소년범죄 전담팀(3개 팀 9명)으로 편성됐다.
특히 시민단체 등의 집회가 예정된 경주역과 황리단길 일대에는 비상 상황 발생 시 경력이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대응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소방당국도 24시간 비상 체계를 가동해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테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준비가 무의미해질 수 있는 만큼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단 한 건의 돌발 상황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