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의 희토류 수출통제 맞서 관세·비행기 부품 등 美 지렛대로 소개
▶ 韓美 무역헙정엔 투자패키지 이견에도 양국 “매우 공정한 합의” 언급
▶ 호주와 ‘핵심광물 협정’ 서명…”1년 뒤 많은 광물·희토류 확보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국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무역협정처럼 중국과도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EU도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더는 아니다. 우리는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일본과도 매우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협상의 경우 한국의 대미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 구성 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피력해왔는데 이날도 협정이 완료된 것처럼 표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아마도 시 주석과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힌 뒤 "매우 흥미로울 것이며, 양국(미중)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해왔다. 그들은 관세 형태로 엄청난 돈을 우리에게 지불해왔다"며 "중국은 (대미 관세) 55%를 지불하고 있으며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1일에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 폭탄과 관련, "우리와 거래하지 않으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며, 그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들이 위대해지길, 번영하길 바란다. 하지만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국면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수출통제를 한 것에 대응해 관세뿐 아니라 또다른 협상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했고, 나는 관세로 맞섰다. 그러나 나는 항공기와 같은 다른 많은 것들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을 언급, "그들은 비행기 부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며 "실제 중단했고, 그들이 첫번째 (희토류) 위협을 했을 때 그것을 매우 컸다. 그들은 400대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중국과 맺은 무역협정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에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난한 뒤 "이제 그런 대통령은 없기 때문에 결국 중국과 환상적인 협정을 맺게 될 것이다. 훌륭한 무역 협정이 될 것이고 양국에 환상적일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환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시 주석으로부터 초청받아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어느 정도 세팅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앨버니즈 총리는 핵심 광물 관련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협상이 "4∼5개월간 이어졌다"면서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가치가 2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미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선 핵심 광물 확보 통로를 다변화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앨버니즈 총리는 이번 협정의 매우 독특한 부분으로 85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파이프라인 사업을 꼽았으며, "'호주에서 만드는 미래'라고 부르는 우리의 계획은 단순히 자원을 채굴해 수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급망에서 우방국과 혜택을 누리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