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평화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배너를 설치 중인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의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공동으로 주재하는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 측은 이날 이집트 휴양 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PA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무장정파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내 경쟁 세력으로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조직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도 이끌고 있다.
PA의 가자 평화 정상회의 참석 결정은 휴전안 이행 과정에서 자신들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 전쟁 종식 평화구상안에는 "가자 재건이 진행되고 PA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수행되면 팔레스타인 자결권과 국가 수립을 향한 신뢰할 길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BBC 방송은 "이스라엘 측이 반대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내놓은 가자 평화 구상은 PA의 개혁이 이뤄지면 PA가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은 엘시시 대통령으로부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외교관에 따르면 이란은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공식 초대장을 받았지만 대표단을 이집트에 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휴전 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회의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20여개국 지도자들은 물론 물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협정 내용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 목적에 대해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지역의 안보와 안정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참석자들이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