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그대로 대한항공서 사용”

2025-10-01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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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 발표

▶ 탑승 마일 1:1·제휴 마일은 1:0.82 전환
▶ 여론수렴·한국 공정위 승인 후 최종 확정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그대로 대한항공서 사용”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마일리지를 적립마일 당 1대1 비율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은 2026년 말로 예상되는 통합 이후에도 최소 10년 동안 기존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개하고, 오는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 유지

이번 통합 방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아시아나클럽)를 통합 이후에도 별도로 유지해 대한항공 항공편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점이다. 즉, 아시아나 고객이 보유 중인 마일리지는 통합 후 대한항공 노선에서 기존 아시아나 공제차트 기준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퍼스트클래스 보너스 항공권이나 승급에는 사용할 수 없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통합 후 10년간 유지되며,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는 1:1,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1:0.82로 차등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탑승 마일리지 1만 마일과 제휴 마일리지 1만 마일을 가진 고객이 전환을 신청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만8,200 마일을 얻게 된다. 전환은 반드시 보유한 전체 마일리지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 통합 10년 후에는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공정위는 탑승 마일리지가 양사 모두 동일 구간에 동일 기준으로 적립된다는 점에서 1:1 전환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휴 마일리지는 카드사별 적립 기준과 구조가 달라 0.82의 비율을 적용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그대로 대한항공서 사용”

■ 우수회원 제도는 유사 등급 매칭

우수회원 제도 역시 단계적 통합 방안이 마련됐다. 아시아나의 기존 5개 등급(플래티늄·다이아몬드 플러스·다이아몬드·골드)은 대한항공의 3개 등급(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과 새롭게 신설될 모닝캄 셀렉트 등급에 매칭된다. 아시아나 우수회원 자격 기간은 그대로 유지되며, 합병 후에는 양사 실적을 합산해 보다 유리한 등급으로 최종 부여된다.

또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고객들은 대한항공의 ‘복합결제’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항공권 구입 시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로, 기존 아시아나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공급량은 통합 이후에도 아시아나가 제공하던 수준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 마일리지 사용 가능 노선 확대

특히 이번 통합으로 아시아나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노선은 대폭 확대된다. 기존 아시아나 단독 노선은 13개에 불과했지만,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가 추가되면서 총 128개 노선에서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단, 아시아나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네트워크에서는 마일리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 방안은 소비자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마일리지 활용 기회를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며 “공정위 승인 이후 구체적인 전환 절차와 서비스 확대 방안을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공개 의견수렴 절차와 내부 심의를 거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합병은 내년 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정위 승인과 약관 변경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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