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이란 제재가 오는 28일 복원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대이란 제재 부과 종료를 6개월 연장하는 결의안을 26일 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외교관들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에 서명한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일명 E3)은 핵 합의와 관련해 이란의 중대한 불이행이 있었다며 대이란 안보리 제재의 복원 절차(일명 스냅백) 개시를 요청한 바 있다.
안보리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종료 상태를 현재대로 유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표가 4표(중국·러시아·파키스탄·알제리)에 그쳐 부결됐다. 반대는 9표, 기권은 2표였다.
이에 따라 대이란 안보리 제재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27일 0시(미 동부시간 기준 26일 오후 8시) 자동 복원될 예정이다.
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핵 시설 접근을 허용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에 대한 우려를 해결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나설 경우를 기본조건으로 내걸고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면 제재 복원을 6개월 연기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서방의 의혹을 부인하며 E3의 제재 복원 시도는 근거가 없고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란과 E3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뉴욕에 모여 제재 복원을 연기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 협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