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질의에 기존 美 대북정책 재확인
▶ 로이터, 美당국자 인용해 “트럼프, 지금 당장은 김정은 만날 계획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 의향을 드러낸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북한 비핵화 정책 견지 여부 및 북미 정상간 대화 계획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정책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총회 계기에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세 장관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제안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던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에 보도됐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의 4번째 대면이 이뤄질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미측은 김 위원장의 대화 의향 피력이 있었다고 해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옆으로 치워 놓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신중한 기류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북미간의 물밑 조율 과정을 거쳐 APEC 계기에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때 두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각각 정식 회담을 했고,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