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행정부, 화석연료 개발 압박

2025-09-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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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은행 등 확대 요구

▶ 개발도상국 지원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가스 시추를 포함한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라고 세계은행을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백악관 복귀 후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뒤집으며 ‘드릴 베이비 드릴’로 상징되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발도상국 에너지 부문 자금 지원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년간 일부 개발은행들은 기후위기 대응 압력 속에 화석연료 관련 대출에 제한을 둬왔다. 세계은행도 2019년 석유 및 가스의 신규 탐사·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일부 예외만 두고 있다. 또 2023년에는 올해까지 연간 자금 지원의 45%를 기후 관련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 회의에서 미국 당국자들은 신규 가스 매장지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하게 지지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에너지는 좋은 에너지”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에너지도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한 개발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FT는 또 미국이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다른 개발은행들에도 친환경 노력을 줄이고 가스 파이프라인 등 화석연료 관련 대출을 늘리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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