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미국 기피… 관광 업계 ‘울상’
2025-09-19 (금) 12:00:00
▶ 올 수입 125억달러 감소
▶ 미국인 국내여행도 부진
관광 산업이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히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전년 대비 4%, 약 83억달러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도 올해 관광업계의 수입 감소액이 최대 1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강화된 이민 비자 정책에 관세 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을 찾으려는 관광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호텔 객실 예약률은 63.9%로 전년동기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객실 1개가 벌어들이는 평균 매출인 가용 객실당 수익도 103.11달러로 0.1%포인트 줄었다. 대표적인 관광 도시인 라스베가스는 6월 방문객 수가 309만명에 그쳐 1년 전보다 11.3%나 줄었고 객실 예약률도 78.7%로 전년동기 대비 6.5%포인트 떨어졌다.
관광업계는 관세 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의 관광객 감소가 전체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미국과 유럽 연합 등 우방국에게도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고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에 대한 부담을 받는 것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입은 앞으로도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연방 정부는 관광비자 신청자에게 최대 1만달러 수준의 비자 보증금을 요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10월부터는 250달러의 ‘비자 수수료’까지 부과할 예정이다. 또 비자 면접 면제 제도도 대폭 축소해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신청자를 대면 심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이미 비자를 보유한 5천500만 명의 외국인도 재심사 대상에 포함해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