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구금 6만명 넘어
▶ 수백명 바닥서 자기도
▶ 이민 당국, 수용 능력 10만명으로 확대 계획

연방 이민당국이 구금시설 포화 상태에 직면해 있다. 텐트로 된 이민 구금시설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단속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포화 상태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보스턴과 시카고에서 이민법 집행 작전을 개시하는 등 단속을 확대하고 있지만 체포한 이들을 수용할 침대 수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부의 국경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이른바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수용 능력이 거의 찼다”면서 “우리는 매일 침상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을 돕지 않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에 법 집행 요원을 증원하겠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꼽는 ‘피난처 도시’는 뉴올리언스, 포틀랜드, 보스턴, 시카고 등이며, 이들 도시의 시장 등 수뇌부는 민주당 소속이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이민 당국이 이들 도시에서 많은 사람을 체포할 경우 수용 시설 부족이라는 제약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이민 당국에 장기 구금된 인원은 6만1,000명이 넘지만, 정부가 보유한 침상 수는 6만5,000개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전임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ICE에 구금된 인원은 약 3만9,000명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민 단속 확대를 두고 “시기가 흥미롭다. 왜냐면 우리는 체포된 사람을 전부 수용할 침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안보부(DHS)는 공화당 주도로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책정된 450억 달러를 사용해 내년까지 전국 수용 시설을 확대하고 침대 수를 두배로 늘리려고 한다.
DHS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협력해 텐트 시설을 세우고, 지역 교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트리샤 매클로플린 DHS 대변인은 DHS가 구금 시설을 불법 체류자 일평균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하고 8만개의 침상을 새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침상을 늘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의 경우 불법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사설 구금시설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카고에서 체포한 이들을 다른 지역의 구금시설로 이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