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인 표적 공습… 활공폭탄에 24명 사망
2025-09-10 (수) 12:00:00
▶ 사상자 대부분 연금받으려던 노인
▶ 젤렌스키 “공격 잔인, 침묵 안돼”
▶ 주지사 “전쟁 아냐… 테러리즘”

러시아의 민간인 지역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야로바 마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야로바 마을에서 러시아 활공폭탄이 터져 연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노인들 2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폭탄이 도네츠크 지역의 야로바 마을을 강타했다”며 “이번 공격은 너무 잔인하다”고 소식을 전했다. 야로바는 최전방에서 10㎞내에 속하는 지역으로, 2022년에 러시아에 의해 점령됐었으나, 같은 해 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해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어디를 공습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러시아군이 활공폭탄으로 표적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하는 데 유도 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사용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가 전면적 침략에 대해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이어 “세계는 침묵해서는 안 되며, 아무 활동도 않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과 유럽, 주요 20국(G20) 등 모두가 대응해야 한다. 러시아의 잔인함이 또다른 죽음을 부르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주도의 평화 노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가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다수 사망자를 낸 활공폭탄은 옛 소련의 무기를 개조한 것으로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일부 활공폭탄의 경우 무게가 1,360㎏에 달한다. 도네츠크 주지사 바딤 필라슈킨은 텔레그램에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순수한 테러리즘이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