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SNS로 주장…존 볼턴 강제수사 이어 ‘정적’에 연신 각 세워
▶ 소로스 설립 재단 “터무니없는 거짓…폭력시위 지원하지 않아” 반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야당인 민주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큰 손' 역할을 해온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를 겨냥, "폭력시위 지원" 혐의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좌파 아들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지원했기 때문에 조직범죄처벌법(RICO)에 따라 기소돼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미치광이들이 미국을 분열시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소로스와 그의 사이코패스 집단은 우리 나라에 거대한 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뒤 "거기에는 그의 미친 서부 해안 친구들도 포함된다"면서 "조심하라.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적었다.
소로스 부자가 비영리재단을 통해 '반(反)트럼프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은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으나 구체적 사실로 입증된 바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로스가 어떤 폭력시위를 지원했다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가의 억만장자인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는 오랜 기간 민주당을 후원해왔다.

헤지펀드 대부 소로스[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소로스가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지원한다는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는 등 그동안 소로스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소로스에 대한 기소를 거론한 것은 자신을 비판해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최근 강제 수사 착수와 맞물려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정적에 대한 보복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소로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반발했다.
소로스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은 이날 AFP통신에 보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시위 지원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은 폭력 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