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T, 경찰 자체자료 분석
▶ 올 들어 벌써 27차례나
▶ 9명 사망·부상 14명 나와
▶ 살인 감소 속 총격 늘어
올해 LA에서 또 다시 경찰이 임무 중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늘어나며 경찰의 총격 및 무력 대응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경찰 자체 기록 분석 결과 올들어 8월 중순가지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들의 발포는 총 27건이며, 이로 인해 9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이러한 경찰 발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찰 발포 19건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이는 2018년 이후 같은 시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였다. 지난해 한 해 총 29건이었는데, 올해 현재 이미 이 수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LAPD의 총격은 2019년 30년 만에 최저치인 26건까지 줄었으나, 이후 기복을 보이며 2023년에는 34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0년대 수준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경찰위원회 회의에서도 경찰 총격 증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테레사 산체스-고든 경찰위원회 커미셔너는 특히 살인 사건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총격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올들어 지난 6월28일까지 LA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1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건에서 크게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살인율이 하락하는 추세와도 맞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모든 총격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고, 산체스-고든 커미셔너는 사건들이 규정에 부합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LAPD 지침에 따르면 경찰은 임박한 사망 위험이나 심각한 부상 위험이 있을 때만 총을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달 14일 보일하이츠에서 발생했다. LAPD 홀렌벡 경찰은 소총을 들고 있는 남성에 대한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해, 흰색 밴 안에 있던 제레미 플로레스(26세)를 발견했다. 그는 장난감총인 에어소프트 라이플을 들고 있었지만 경찰은 실제 총기로 오인했고, 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세 명의 경찰이 발포했다. 플로레스는 다발성 총상을 입고 결국 사망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플로레스가 차량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유가족과 “경찰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며 비판했다. 또 의료 지원이 제공되기까지 약 2시간이 걸린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플로레스의 어머니 이사벨라 리베라는 “이제 무서워서 누가 LAPD에 전화하겠느냐“며 ”너무 폭력적“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LAPD 경찰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술로 상황을 불필요하게 악화시켜 치명적 무력 사용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작년 5월에는 정신건강 문제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출동한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인 양용씨 사건이 경찰의 무분별한 총격 사용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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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