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규칙적 수면 유지하는 게 효율적인 심부전 증상 재발 예방법”
심혈관 질환 등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심부전(heart failure)을 앓고 회복 중인 환자가 잠들고 깨는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6개월 내 증상이 재발할 위험이 2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 대학(OHSU) 브룩 셰이퍼 박사팀은 24일 미국심장병학회 학술지 JACC 어드밴시스(JACC Advances)에서 심부전 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주기의 규칙성과 증상 재발 연관성을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셰퍼 박사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수면 시간의 일관성이 심부전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노인층이 입원 치료를 반복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퇴원 후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고 폐에 물이 차는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 악화 심부전(ADHF)은 재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예고하는 중요 증상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심부전을 앓고 회복 중인 환자들의 급성 악화 심부전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2년 9~2023년 10월 OHSU 병원 등에 급성 악화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1주일간 잠든 시각, 아침에 깬 시각, 낮잠 잔 시각 등을 통해 수면 규칙성을 조사하고 6개월간 증상 재발 여부를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62.6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8㎏/m, 심부전을 앓은 평균 기간은 6.2년이었다.
참가자들은 수면 규칙성 지수(SRI)가 87%보다 큰 경우 규칙적 수면 그룹으로, 87% 이하이면 중등도 이상 불규칙 수면 그룹으로 분류됐다. SRI 87% 이하는 매일 취침 및 기상 시간이 1~2시간 이상 들쭉날쭉한 경우를 의미한다.
6개월간 추적 결과 32명 중 21명이 심부전 증상이 재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21명 중 13명은 중등도 불규칙 수면 그룹이었고 8명은 규칙적 수면 그룹이었다.
연구팀은 이는 중등도 이상 불규칙 수면 그룹의 퇴원 6개월 내 심부전 증상 재발 위험이 규칙적 수면 그룹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위험 증가는 수면 장애와 다른 기저 질환 같은 요인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심부전 환자 맥락에서 수면 규칙성의 영향을 조사한 첫 연구 중 하나라며 규칙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연구 근거를 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퍼 박사는 "이 연구는 수면 규칙성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해 준다"며 "수면 규칙성을 개선하는 것은 심부전 환자들의 증상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저비용의 치료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