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영토 교환, 현 전선 고려”, 젤렌스키 “3자 회의서 논의”

2025-08-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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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크라·유럽 정상, 백악관 다자 회의

▶ 트럼프“러 공격 억제할 안보 합의 낙관
▶ 가까운 미래 평화 합의 가능, 2주 시한”

트럼프 “영토 교환, 현 전선 고려”, 젤렌스키 “3자 회의서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들이 18일 백악관 다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영토 교환 논의 때 현재 전선이 고려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국 정상회의에서 영토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마친 뒤 유럽 주요국 정상들까지 포함한 다자 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양측 간) 접촉선(전선)을 고려해 가능한 영토 교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이 참여하는) 3자 회의를 추진하겠다. 당신(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것을 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등 민감한 사안들은 3자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회담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는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와 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 두 정상(젤렌스키와 푸틴)이 모두 원한다면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공동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수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미국에 달려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평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 안보 문제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것에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주 내에 전쟁 당사국 간 평화 협정 체결이 성사되기를 그는 기대했다.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를 마친 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도 답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켜볼 것이다. 지금부터 일주일 또는 2주 후에는 우리가 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아니면 이 끔찍한 전쟁이 계속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자 회의에는 트럼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들도 한마디씩 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미국·유럽)는 동맹”이라며 “살상 중단이 공통 관심사”라고 했다. 메르츠 총리도 “휴전 없이 다음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없다”며 휴전 필요성을 부각했다. 멜로니 총리는 “평화에 도달하려면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포함된 4자 회의를 제안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 전체의 안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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