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 달러 대 명예훼손 소송 위협에 욕설 담은 동영상으로 대응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명예훼손 소송 위협에 욕설로 대응했다.
14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헌터는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발언을 취소하라는 멜라니아 여사의 요구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헌터는 거부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알파벳 'F'로 시작되는 욕설 단어까지 사용했다.
앞서 헌터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이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에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부터 교류가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축하 편지를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변호사를 통해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매우 외설적"이라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상당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 것이라고 경고했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헌터의 발언으로 재정과 평판에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8년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모델 에이전트의 소개를 통해 처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이 멜라니아 여사의 입장이다.
그러나 헌터는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고 무조건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이 사람들은 명백하게 존재하는 관계 자체를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부부에게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증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어 보자는 취지다.
한편 엡스타인이 트럼프 부부를 맺어줬다는 헌터 발언의 출처는 언론인 마이클 울프다.
울프의 주장을 기사로 소개한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멜라니아 여사의 소송 경고를 받은 뒤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