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젤렌스키 알래스카 초청방안 검토 중” 보도도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푸틴과 트럼프 [로이터]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를 놓고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우크라이나 측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밤(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 평화의 길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는 무력으로 국경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며 "현재의 전선이 협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휴전이나 종전 협상이 휴전이나 적대 행위 축소의 맥락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하고 신뢰할 만한 안전보장의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 정상들은 "적극적인 외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러시아에 대한 불법 전쟁 종식 압력을 결합한 접근법만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영토인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놓고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전쟁의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빼놓고 미·러 정상이 담판을 갖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초 미 트럼프 행정부는 미·러 양자 정상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회담도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백악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NBC 방송은 백악관 고위 관리와 3명의 관계자가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젤렌스키 초청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가 실제 정상회담이 열리기로 한 알래스카를 방문할 경우 푸틴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지도 불분명하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젤렌스키를 공식 초청했느냐는 질의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두 정상과 3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열려있다. 지금 당장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양자 회담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