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CE, LA 세차장에서 대대적 불체자 색출 작전

2025-08-07 (목) 05:22:30 라디오서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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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노동자만 희생양”… 수십 곳 세차장 덮친 이민자 단속에 커지는 공포

최근 남가주를 중심으로 수십 곳의 LA지역 세차장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현장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휘티어의 Touch and Glow Car Wash에는 6월 초부터 반복적으로 ICE 요원들이 들이닥쳤고, 현장에서 일하던 이민자 노동자들이 연이어 체포됐습니다.

단속은 순식간에 끝났으며, 이후 직원들은 두려움에 출근을 꺼리고 있습니다.


세차장 노동자와 가족들은 이번 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일부는 가족을 떠나게 되고, 극심한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체포자 중에는 수십년간 지역사회와 함께한 사람들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피해 가족들은 “이민자 커뮤니티가 범죄자가 아니라 단순히 일과 생계를 위해 현장에 있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집계된 단속만 56개 이상의 세차장에서 벌어졌고, 112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세차장은 직원 부족과 불안감으로 폐업하거나, 한동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한번 단속이 있은 뒤에도 연속해서 여러 번 같은 사업장이 다시 단속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불법체류자 추방’ 방침에 따라 심화된 양상입니다. ICE뿐 아니라 국경수비대(CBP),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여러 연방기관이 동원돼 마치 전시작전처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업무 현장이 주로 라티노 등 이민자 밀집지역인 만큼, 커뮤니티 전체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이민자·빈곤층 가정이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외출을 삼가고 있습니다. 세차장뿐 아니라 하드웨어 스토어, 플라워 마켓, 버스정류장 등 서민 노동자가 많은 사업장도 집요하게 표적이 되고 있어, 지역경제 전체에도 심각한 충격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연방 항소법원이 “무분별한 불심검문과 사업체 급습을 제한하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단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기본적 인권과 절차적 정의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라디오서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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