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스카이스포츠 등 메인 소식으로 전해…EPL 공식 SNS ‘레전드’ 언급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이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5.8.2. [연합뉴스]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이 10년 동안 뛰어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난다고 선언하자 영국을 비롯한 해외 매체들도 앞다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손흥민의 기자회견 내용과 전망, 분석 등을 전했다.
손흥민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잉글랜드)과의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다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한 지 10년 만의 결별 선언이었다.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축구 메인 기사로 올린 스카이스포츠는 분석 글을 통해 "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의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가 현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해리 케인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일지는 모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있다가 올해 5월 마침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고 '무관의 한'을 푼 점을 부각한 것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의 많은 골이 손흥민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된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통계가 말해주듯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트라이커 파트너십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EPL 역대 득점 16위(127골) 등 각종 기록을 조명한 스카이스포츠는 "이 모든 것에 더해 라이벌 팬들조차 반박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까지, 손흥민은 단순히 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도 축구 메인 소식으로 손흥민의 이적을 보도하며 로스앤젤레스(LA) FC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는 점 등을 전했다.
BBC는 2015∼2017년 토트넘에서 뛰며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친분을 쌓은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케빈 비머(슬로반 브라티슬라바)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여기서 비머는 "요즘 시대에 한 클럽, 특히 토트넘 같은 빅 클럽에서 10년을 뛰는 것은 정말 특별한 성과"라며 "토트넘에서 '또 다른 쏘니(손흥민의 애칭)'를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손흥민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1980년대 토트넘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UEFA컵 우승 멤버인 미키 아자르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처음 왔을 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으나 10년이 지나 그는 전설이 되어 떠난다. 손흥민은 영원히 숭배받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AP, AFP 통신은 손흥민의 발표를 긴급 기사로 타전했고, 로이터, dpa 통신 등도 관련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이밖에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미국 ESPN과 CNN 등 주요 매체에서도 손흥민의 소식이 다뤄졌다.
디애슬레틱은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과 EPL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 중 한명이었다. 33세 손흥민의 이적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EPL 홈페이지도 첫 화면에 손흥민의 소식을 게재하며 2021-2022시즌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수상 등 업적을 기렸다.
EPL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손흥민 관련 피드가 여럿 올라왔고, 한 피드에는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언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