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검, 김건희 ‘문고리’ 보좌진 연이틀 소환… ‘나토순방’도 조준

2025-07-23 (수) 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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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6일 김여사 조사 앞두고 관련자 줄줄이 조사…명품백·목걸이·비선 동행 논란

▶ ‘대통령실 자원 사적이익 추구’ 의혹 규명… ‘명태균 의혹’ 조은희 의원 참고인 조사

특검, 김건희 ‘문고리’ 보좌진 연이틀 소환… ‘나토순방’도 조준

(성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2.6.27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대통령실 부속실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고강도 조사에 나섰다.

특검이 김 여사에게 다음 달 6일(이하 한국시간)로 출석일자를 통보한 가운데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대통령실 자원을 활용한 사적 이익 추구' 규명을 위한 관계자 진술 확보 등 사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본인은 직접 선출되거나 임명된 공직을 맡지 않았지만 신분상 대통령 부인으로서 정부의 공적인 시스템 하에서 최고 수준의 예우와 의전을 받은 과정에서 상궤를 벗어난 사적 활동이나 이익 추구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김 여사를 둘러싸고는 명품 백부터 해외순방 때 논란이 된 고가 목걸이를 비롯해 민간인 '비선' 동행 논란까지 다양한 사안이 거론돼왔다.


특검팀은 23일 김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불러 9시간 넘게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해외 순방 및 고가 장신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불거진 각종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순방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비선' 논란이 불거졌다.

신씨는 당시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임에도 관용여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검팀은 최근 외교부로부터 관용여권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순방 때 김 여사가 착용한 6천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가 재산신고 내역에서 빠져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현지 명품 매장 방문으로 논란이 된 2023년 7월 나토 순방에 관해서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윤 전 대통령의 외가 쪽 6촌 친척으로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최승준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물의 행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의 실체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받은 명품 가방을 직접 전달 받아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지시·관여가 있었는지, 김 여사가 이를 인지했거나 직간접으로 보고를 받았는지 등 관련 정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조 의원이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초갑 지역구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씨가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 의원이 건넨 국민의힘 서초갑 책임당원 명부를 활용해 명씨 측이 불법 여론조사를 펼쳤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담당하던 이 사건은 특검 출범으로 특검팀에 넘어왔다.

명씨는 다만 지난 6월 경찰 조사에 앞서 '조 의원에게 당원 명부를 받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거래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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