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월까지 출품된 작품 대상…시즌3은 내년에 후보 가능성
▶ 에미상 최다 후보작은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

‘오징어 게임’ 시즌3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올해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인 에미상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다.
15일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의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등 부문의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앞서 버라이어티 등 미국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등 부문에 지명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이날 에미상 후보가 공식 발표된 뒤 USA투데이, 데드라인 등은 이번 시상식에서 예상을 뒤엎고 후보에 지명되지 않은 작품 중 하나로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도 푸대접을 받았다는 지적이었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를 포함해 연기나 프로덕션 디자인, 시각효과, 스턴트 연기 등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지명될 수 있는 작품으로 예상됐지만, 완전히 불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 대한 평가는 첫 시즌만큼 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로튼토마토(미국의 평점사이트)에서 83점을 자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이 사실상 '파트 2'라고 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인데도 시즌2가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서 마무리된 탓에 완결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즌3은 내년 시상식 출품 대상이어서 내년에는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작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공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에, 시즌3은 올해 6월에 각각 공개됐다.
3년 전인 2022년 '오징어 게임'은 처음 공개된 시즌1로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여우조연상 등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당시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 출품된 역대 외국어 드라마 중 최다 부문 후보 지명 기록을 썼다.
그 해 시상식에서는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에는 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인 '안도르'와 넷플릭스의 '외교관', HBO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피트', '화이트 로투스', 훌루의 '파라다이스',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 '슬로 호시스' 등 8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에미상 최다 후보 지명 작품은 '세브란스: 단절'로, 총 27개 후보에 올랐다.
이어 미니(한정) 시리즈 부문을 압도한 HBO의 '더 펭귄'이 24개 후보, 코미디 부문을 휩쓴 애플TV+의 '더 스튜디오'가 23개 후보로 뒤를 따랐다.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로 호평받은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은 13개 후보로 지명됐다.
AP통신은 이날 에미상 후보 명단을 전하면서 "스트리밍 시대의 분절된 세계에서 모든 TV 작품들이 과거만큼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드라마 시리즈 부문 후보작인 '더 피트'는 에피소드당 1천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돼 흥행작으로 꼽혔지만, 30년 전 인기작인 'ER' 방영 당시 평균 3천만 명이 같은 시간에 TV 앞에 앉아 함께 시청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4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극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