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신기 유노윤호 /사진=스타뉴스
가수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노윤호가 2021년 1월 발표한 미니 2집 'NOIR'(누아르)의 타이틀곡 'Thank U'(땡큐)가 4년 후인 이제서야 더 큰 빛을 보고 있다. 이 노래는 독특한 가사와 분위기를 보유해 '밈'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 '밈'으로는 역주행 대박이 터졌다고도 볼 수있다.
'땡큐'의 제일 큰 하이라이트 부분은 '이건 첫 번째 레슨', '이제 두 번째 레슨', '드디어 세 번째 레슨'이란 가사다. 웬만한 가요에서 보기 힘든 '레슨'이란 단어가 반복 등장하고, 유노윤호가 청자에게 뭔가 알려주겠단 의지가 돋보여 이 부분이 쏙쏙 귓가에 맴돈다. 이 구절들은 '훅' 효과도 가져 '땡큐'에 중독된 이들은 "네 번째 레슨도 알려달라"라고 너스레를 떤다.
'땡큐'는 왜 4년 만인 이제서야 재조명됐을까. 음악 유튜버 '룩삼'이 방송 중 우연히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유쾌하게 폭소를 터뜨리는 리액션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 곡은 해당 방송 시청자를 넘어 네티즌에게까지 전파됐다. 현재 이 노래의 '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채널에서 알고리즘을 신나게 타고 있다.
'땡큐'는 뮤직비디오까지 보면 더 매력적이다. 유노윤호가 데뷔 이래로 처음 시도하는 7분짜리 누아르 장르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데, 배우 황정민, 이정현도 등장하면서 '진짜 액션 도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평소 '열정의 아이콘'이었던 유노윤호가 영화 '올드보이'의 액션을 오마주해 한 편의 짧은 무비를 선보이는데, 그 영혼을 한껏 담은 모습이 '웰메이드 작품'으로도 보이는 거다. 누군가는 유노윤호의 '열정 코드'를 보고 과하다, 뜬금없다며 조롱하기도 하지만 그만의 굳센 철학이 한편으론 뜨거운 울림도 준다.
이런 부분에서 가수 비의 '깡'이 '밈'으로 소비됐을 때도 연상된다. '깡' 역시 쉬이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던 게 그 또한 비의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다. 고급 인재의 퍼포먼스가 뭔가 생경한 움직임으로 펼쳐지지만, 우리는 비와 유노윤호가 성장한 '과정'을 최소한으로 아는 대중으로서 그들의 결과물을 또 다른 차원의 '작품'으로도 소비하는 것이다.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알기
이제 두 번째 레슨
슬픔도 너만 갖기
좋은걸 나눴다가 (I hate this)
이게 대체 왜 (왜)
아파도 그저 (I hate this)
더 외롭게 돼
익숙해져 버린 이런 저런 표현들
선의도 다른 뜻을 의심하게 돼
(왜 그래야 되는데)
다 좋게 좋게 왜 안되는데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dislike me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
좀 더 강해져야 돼
웃어 넘길 수 있게
세계를 둘러봐 (I hate this)
차고 넘칠 걸
어둠과 빛이 (I hate this)
함께 존재해
그렇게 세상은 만들어져 굴러가
우뚝 서 버텨 균형감 잃지는 마
(너그러운 한마디)
그로부터 시작되게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dislike me
Me me me me
(Thank you for diss)
Me me me me
(Thank you for like)
Me me
(Thank you for me)
Me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dislike me
외로워도 견뎌야만 되는걸
Once in a lifetime
I'm just so lonely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diss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lik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dislike me
Me me me me
(Thank you for diss)
Me me me me
(Thank you for like)
Me me
(Thank you for me)
Me me
Thank you for me
(Thank you for)
Thank you for me
유노윤호 당사자 역시 '땡큐'의 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6일(한국시간) 동방신기 공식 SNS에 후배 그룹 라이즈를 만나 '땡큐' 챌린지를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레슨 완료"라는 글까지 남겼다. 본인이 등판한 이 챌린지 영상은 벌써 1000만 뷰를 넘겼다.
또 유노윤호는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을 당시, 배우 이동휘가 "많은 레슨을 받았다"고 유노윤호의 밈을 언급하자 "제대로 된 레슨을 받았다. 보이지 않는 레슨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사에서도 빠르게 유노윤호 밈을 인지했다. 'KBS 한국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은 '이건 네 번째 레슨 좋은 건 너만 보기 [유노윤호의 Thank U] 무대 다시 보기'란 제목으로 2021년 유노윤호의 '뮤직뱅크' 무대 영상을 새삼 재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이날까지 약 일주일 동안 75만 뷰를 돌파했고,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쾌한 댓글 파티를 열었다.
네티즌들은 "아 우리끼만 알고 있었는데 누가 첫번째 레슨 안 지켰냐", "인스타에 계속 나와서 풀버전 보러 왔다", "OT도 없이 바로 강의 들어가시네", "팬들 약속 잘 지키네. 좋은 건 자기네끼리 알고 너무함", "올해 깡은 이거네", "조롱하러 왔는데 응원 받은 느낌임. 세상이 만만해 보인다", "작사가 유영진이었어", "다 들어보면 맞는 말임", "인생의 참교육이 담겨있음", "내 주식투자에 대한 조언 같아" 등의 댓글을 달았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