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화폰 통화기록 원격삭제 당시 상황도 확인할 듯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현재 홍 전 차장을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이 폭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인·법조인 체포 지시 관련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홍 전 차장의 비화폰 기록이 원격 삭제됐던 시점의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당일 밤 10시 53분께 전화를 받아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전화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이 포함된 체포 명단을 불러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이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도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당시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며 국정원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경찰 특별수사단은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사태 사흘 뒤인 12월 6일 윤 전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비화폰 통화 기록이 원격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을 경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던 시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