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전기차 충전 시설 작년 3,700여곳 설치
▶ 지역별로 확충 편차 커
▶ 한인타운 신설 적은 편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3가의 본스 마켓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모습. [박상혁 기자]
LA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이 최근 수년간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지역별 편차가 큰 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인타운은 상대적으로 전기차 충전소 확충 속도가 느린 지역에 속해 타운 지역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편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분석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 시정부 자료 분석 결과 작년 2024년 한 해 동안 LA 지역에서 총 3,689곳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 허가가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2020년의 3배 이상되는 숫자였다. 이들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단독주택과 아파트, 상업시설 등을 포함하고 있다.
LA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는 지난 2019년 1,003곳, 2020년 985곳 등을 기록하다가, 2021년 1,411곳, 2022년 2,182곳, 2023년 3,414곳 등으로 증가했으며, 이같은 증가 추세가 2024년에도 이어져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LA에서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지난 2015년부터 10년간 합계 총 1만5,581곳으로, 올해도 6월15일까지 이미 1,630곳에 승인된 것까지 포함하면 1만7,211곳에 달하고 있다. 크로스타운은 이 같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는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줄이며 전기차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LA 내에서도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는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6월15일까지 기간 중 최다 허가 지역은 셔먼옥스로 405곳에 달했고, 이어 우들랜드힐스 403곳, 웨스트힐스 328곳, 엔시노 307곳, 웨체스터 299곳, 채스워스 287곳, 스튜디오시티 234곳, 그라나다힐스 232곳, 노스리지 200곳, 밴나이스 200곳 등의 순으로 상위 10개 지역에 꼽혔다.
그러나 LA 한인타운은 새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이 32곳에 불과, 매우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32곳 중 20곳은 아파트 단지, 1곳은 상업 시설, 10곳은 단독주택이었다. 크로스타운은 아파트와 상업 시설에 대한 허가는 여러 대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한인타운은 여전히 적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아파트 및 다세대 건물 비율이 높고, 자체 주차장이나 충전기 설치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전력 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중소규모 상가와 임대 주거지 중심의 지역에서 충전기 설치는 비용과 리스크 대비 시급성이 낮게 인식될 수 있고, 보조금 프로그램 접근성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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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