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만찬·25일 본회의로 압축…트럼프 참석 예상, 국무·국방도 동행 관측
▶ ‘국방비 5%’ 합의에도 갈등 예고…佛·노르웨이, 美 이란 폭격 비판

나토 정상회의장[로이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나토에 따르면 각국 정상들은 이르면 이날 오전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 속속 집결할 예정이다.
32개국 정상이 모두 참여하는 첫 일정은 이날 오후 7시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개최되는 환영 만찬이다. 이후 정상들은 25일 오전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정상회의는 NAC 본회의가 2∼3차례 열리던 예년과 달리 대폭 단축된 일정으로 준비됐다.
다자회의를 선호하지 않고 회의가 긴 것을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일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미 동부시간) 출발할 예정으로, 애초 예고된 출발 일정보다 하루 늦춰져 24일 만찬 참석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헤이그에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32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새로운 계획에 합의할 계획이다.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를 지출하자며 어렵사리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인 '5%' 숫자에 맞췄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5% 기준이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못 박은 가운데 스페인,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은 합의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면제', '유연성'을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4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현안이 뒷순위로 밀려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무력충돌 현안이 회의장을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이란 대응 방식을 두고 '내분' 조짐도 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전날 노르웨이 NTB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이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노르웨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도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공격이 법적 근거를 갖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뤼터 사무총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 총리가 이번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한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