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난처 도시 ‘정조준’ *** “체포·추방 확대하라”
▶ 시카고 이민법원도 단속 *** 뉴섬 “불법 행위” 반발

16일 시카고의 이민법원에 출동한 ICE 요원들이 이민단속 반발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막무가내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아랑곳 않고 오히려 LA를 비롯한 이민자 밀집 대도시들을 정조준해 더욱 강력한 단속 및 추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에 따라 LA와 뉴욕, 시카고 등 민주당 지역의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에서 연방 이민 당국의 단속 및 추방 작전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수행하며 놀라운 강인함, 결단력,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급진적인 민주당 정치인들로부터 폭력, 괴롭힘, 심지어 위협까지 받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고 미국 국민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데 있어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ICE 요원들에게 “이 중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위해 우리는 LA, 시카고, 뉴욕과 같이 수백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거주하는 미국의 대도시들에서 불법체류자를 체포하고 추방하는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시들은 민주당 권력의 핵심지로, 민주당은 이곳에서 불법체류자를 이용해 유권자 기반을 확대하고,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르며, 복지 체계를 키웠다. 이로 인해 성실히 일하는 미국 시민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빼앗기고 있다. 이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제정신이 아니고 우리나라를 혐오하고 도시들을 파괴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실제로 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문이 나온 다음날인 16일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 대도시이자 피난처 도시이기도 한 시카고에서 ICE 요원들이 이민법원에서 불체자들을 체포하려고 출동했다가 이에 반발하는 시위대와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자 트럼프 이민 정책의 핵심 설계자인 스티븐 밀러는 최근 강화된 단속과 관련해 ICE 요원들이 하루 최소 3,000명을 체포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트럼프 2기 초반 5개월 동안의 일일 평균 체포 수(약 650명)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성향주)들에서 폭력과 혼란을 부추기고 군대를 파견할 구실로 삼고, 반대편을 악마화하고 있다”며 “이는 불법이며 우리는 이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리면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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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