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가 시리아 내 미군기지 감축 방침을 공식화했다.
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NTV 방송에 따르면 배럭 특사는 전날 보도된 이 매체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서 철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8개였던 기지가 5개로, 3개로, 결국 1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운용하는 기지 8곳 중 3곳을 폐쇄하고 현지 주둔 병력 규모를 2천명에서 1천400명 수준으로 감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은 시리아의 옛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대항하던 쿠르드족 주축의 반군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배럭 특사는 튀르키예가 적대시해온 SDF를 미국이 지원해온 것과 관련해 "SDF는 동맹"이라며 "SDF가 새 시리아 정부에 통합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럭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의 새 정부에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과 미국, 유럽 등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SDF에 연계됐다고 보지만 미국은 시리아 등 중동의 IS 대응 작전에 SDF와 협력해왔다.
작년 12월 친이란 성향의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과도정부를 세운 뒤 SDF의 정부군 합류를 선언하고 이들을 튀르키예 접경지에서 철수시키고 있다.
배럭 특사는 시리아를 둘러싸고 인접국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을 가장 먼저 국가로 인정한 나라들 중 하나였다"며 양국이 대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럭 특사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점령을 원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튀르키예는 시리아 영토에 눈독을 들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