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솜버 동아태차관보 후보 청문회 발언…韓에 中견제 역할 요구 가능성
▶ 통상외교·상호주의 무역 강조… “아태지역 美대사관에 통상외교팀 강화”
마이클 디솜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후보자)는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대만에 대한 지원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미 의회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지명된 디솜버 후보자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만과의 협력 관계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솜버 후보자는 특히 "대만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그들은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오는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완비하려 한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판단 속에, 차관보로 취임하면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현지에 주둔하는 미군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對)중국 견제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솜버 후보자는 또 자신이 차관보로 인준될 경우 추진할 3대 우선순위 과업으로 역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불법이민자 및 펜타닐(합성마약의 일종) 유입 차단과 함께,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통상외교'를 꼽았다.
그는 "강력한 통상외교와 인도태평양 모든 국가들과의 상호주의적 무역관계를 통해 미국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인준이 되면 모든 아시아·태평양 국가 주재 미국 대사관에 통상외교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태 지역 국가들과의 외교 원칙으로 "이슈에 대해서는 강력하되 사람에 대해서는 부드러울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동시에 각국 관계자들과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성과를 내는 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펌 소속 변호사로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여년간 홍콩을 기반으로 기업 인수합병 거래 등에 전문성을 쌓아온 디솜버 후보자는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임기가 끝날 때까지 태국 주재 대사를 지냈다.
부인이 한국인인 그는 일상적인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며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