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증가세에 예대금리차 높아
▶ 1분기만 14%↑… “이자장사 과도”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7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분기에만 순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개선돼 이대로라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총 17조6,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였던 전년(16조5,268억 원)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늘었고 기준금리 인하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이어져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5조4,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도 11% 증가한 5조 581억 원으로 예상된다. 예측이 맞다면 신한도 올해 5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3조9,205억 원, 우리금융은 3조2,215억 원으로 각각 4.0%, 1.6%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그룹들의 경우 1분기 실적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예상 순이익은 4조8,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915억 원)보다 13.8% 늘었다. 특히 KB금융은 1조5,8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충당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에 올해는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1조4,711억 원으로 9.1%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조6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8,389억 원에서 8.2% 감소한 7,704억 원으로 1분기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상됐다.
금융지주사들이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자 장사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권이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 금리를 내리면서도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는 계속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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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