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순방 첫날 “사우디 방문으로 대미투자 1조달러 늘어”
▶ 트럼프 “러-우크라 회담 좋은 결과 가능…루비오 파견”

사우디 간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첫날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미국이 시리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의 해제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논의한 뒤 제재 해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12월 시리아의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세운 과도정부에 대해 "새 시리아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하며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했다. 올해 양국이 수교하면 13년 만에 외교 관계가 복원되는 것이다.
이날 앞서 미국과 아랍의 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반군 수장 출신인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행사 전 알샤라 대통령과 회동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는 "그럴 것 같다"고 답하며 사실상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날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사우디 방문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 1조 달러(약 1천420조3천억원)가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존,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합의가 있었다며 "시장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사우디의 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합의를 일컫는 말이다. 2020년 당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이 각각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과의 직접 협상 끝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한 것과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더 많은 인질을 귀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주민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킨 뒤 미국 주도로 해당 지역을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회담과 관련해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튀르키예 회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